문화재청, 기록유산 DB구축 사업 성과 공개

전국문화예술신문 승인 2022.12.14 07:22 의견 0
X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멸실·훼손에 취약한 기록유산의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비지정 기록 유산에 대한 실태조사 및 DB구축을 실시해 새로운 가치 평가를 통한 국가지정 여부를 검토하고자 기록유산 DB구축 사업을 실시해 올해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 3개 권역의 기존 자료 2만5천여 건, 신규 자료 2만여 건 등 총 4만5천여 건의 조사 자료를 확보했다.

먼저, 직계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아 보관해 온 고령신씨의 3대의 문집, 중국 서적 등 862건과 고문서 1천320여 건 등 총 2천182건에 이르는 자료를 확보했는데, 이 중 '연행일사(燕行日使)'는 담인(澹人) 신좌모(申佐模, 1799∼1877)가 1855년(철종 6) 진위진향사(陳慰進香使)의 서장관으로 청나라 북경을 다녀온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아직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이다.

또한 한말의 대표적 정통유학자인 간재(艮齋) 전우(田愚, 1841∼1922)의 문집 원고필사본 역시 최초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제천 지역의 항일 의병 활동과 관련된 최익현 간찰을 비롯한 고문서, 고서 등 516건의 자료는 항일 독립운동사의 학술연구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소장 자료뿐만 아니라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기관에서 보관 중인 기록유산도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 조선 후기 문인이며 서화가인 담헌(澹軒) 이하곤(李夏坤, 1677∼1724)이 소장했던 조선과 중국의 경전, 역사, 문집 등으로 구성된 288종 790책과 20세기 대표적인 문인(文人) 화가로 손꼽히는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 1926∼2014) 화백이 수집한 고서 38건, '성리대전' 목판 919건 등 총 1만990건의 자료도 조사했다. 이 중 '성리대전' 목판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자료로서 보존 가치가 매우 높고, 아직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영상회의를 통해 수시로 조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서지학 온라인 교육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조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기존 자료의 실태조사 뿐만 아니라 미공개 민간 소장 기록유산도 새롭게 발굴해 기록유산의 체계적인 보존·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등 적극 행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국문화예술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