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예술을 발견하게 된 것은 태어난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2003년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영국 노팅엄트렌트 대학교에서 2007년 석사, 뉴욕의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또 다시 석사학위를 2009년에 취득했습니다.

여타의 많은 미술전공 학생들처럼 처음에는 수년간 엄격하게 구상 작업을 했고 그 것은 제가 저에게 꼭 맞는 추상미술을 발견하기 전이었습니다. 추상을 본격적으로 하면서부터는 구체적인 목표를 두는 대신 그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이 훈련 추상 자체에 깊게 빠져들었습니다. 캔버스에 그리는 선들을 통해서 저는 더 안정되고 동시에 더 제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며 매일 더 치열하게 스스로를 찾아가게 됩니다.

제 작품들은 뉴욕, 시카고, 빈, 마이애미,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 전시되었고 세 개의 서로 다른 대륙들에서 살면서 작업을 지속했습니다. 저로부터 나온 추상의 작업은 세계의 여러 갤러리들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랜 기간 해외에서 작업을 하며 살아오다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작업과 전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뉴욕과 유럽의 몇몇 도시에서 살아왔던 여정을 통해 얻어낸 것들이 한국의 현대적인 감성과 더불어 한국의 예술 환경 안에서 발할 수 있는 접점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이 그 어떤 누군가들과 연결될 수 있다면 작품을 통한 직관적인 소통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이 공유될 수 있는 창이라면 어떤 의미에서든 긍정적인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꾸준한 작업을 하는 것이 기본이 되는 만큼 관람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으로 해내가려 하고 있습니다.